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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필 리뷰

세일러 프로피트 영 리뷰

by 아카토쉬 2021. 12. 25.

1. "세일러 프로피트영" 소개

세일러의 대표적인 스틸촉 만년필인 "프로피트 영"입니다.

펜샵에 따라서 "프로피트 영"이라고 하는 경우도, "영 프로피트"라고 하는 경우가 있죠.

 

사실 이 친구는 단종이 된 친구입니다.

펜샵에서 남아있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단종이니 추가 생산은 없겠죠.

 

그럼에도 프로피트영을 리뷰를 하는 이유는,

후속작 "프로피트 캐쥬얼"과 닙이 같다고 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리뷰 역시 "닙"에 초점을 맞춰보려 합니다.

 

(그리고 '달밤의 수면'과 닙이 동일해보이긴 하는데, 확신은 못하겠네요.)

프로피트 영 / 사진 출처 : 퍼스트메이트 홈페이지

 

 

1.1(번외) "세일러 프로피트영"과 "세일러 프로피트 케쥬얼" 차이

 

"프로피트 케쥬얼"은 '프로피트 영'의 후속작입니다.

"프로피트 영"의 문제인 베럴 크랙문제가 개선되고,

캡(뚜껑)을 따는 방식이 소위 "뽕따"에서 "돌따"로 바뀌었다더군요.

즉, 힘줘서 빼는 방식이 아닌, 스크류를 돌려서 따는 방식으로 바뀌었다는 거죠.

 

이 스크류 방식은 캡을 씌운 상태에서 잉크의 유출이 조금 더 방지된다고는 합니다.

하지만 편의성은 조금 줄어드는 것이기 때문에 선호하지 않는 분들도 계실 것 같아요.

 

구체적인 차이점은 언젠가 제가 '프로피트 케쥬얼'을 살 일이 있다면 한번 비교해보겠습니다.

지금은 본격적인 '프로피트영' 리뷰를 시작해보죠.

프로피트 케쥬얼 / 사진 출처 : 퍼스트메이트 홈페이지

 

 

2. '프로피트 영' 특징 (쇠자, 주방저울 피셜. 펜샵 자료가 더 정확함!)

 

(1) 길이 : 13cm(뚜껑 닫음) / 12.3cm(뚜껑 제외) / 14.6cm(뚜껑 뒤꽂)

(2) 무게 : 15g(뚜껑+본체+카트리지) / 9g(본체+카트리지)

(3) 재질 : PMMA수지 (라는데 잘 모름, 여튼 플라스틱입니다.)

(4) 컨버터 / 카트리지 방식

(5) 스틸 촉 (금 도금) 

 

길이는 그냥 남녀노소 적절하고 무게도 가벼운 편입니다.

두께는 "워터맨 뉴헤미스피어"나 "디플로마트 트레블러"보단 두껍고

"라미 사파리"보단 얇습니다.

길이는 뚜껑을 닫은 채로는 "라미 사파리"보다 살짝 짧지만

뚜껑을 제외하면 약 1cm 정도 차이납니다.

 

캡 제외 길이 사파리>프로피트영
닙 크기 프로피트영>사파리

 

재질 관련해서 펜 몸통에 금이 가는 문제가 있다고는 해요.

유튜브 입문용 만년필 리뷰 영상들 보면 꼭 다들 크랙이 생겨서 사용이 원활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근데 사실 저는 지금까지 4년을 사용하면서 그런 문제 없이 잘 썼어요.

제가 뽑기 운이 좋은 것일 수도 있지만요.

 

그래서 이 문제를 보완하기 위해 "세일러 프로피트 케쥬얼"로 후속작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솔직히 구매해서 비교해보고 싶지만... 만년필은 많은데 돈은 늘 부족하네요.

 

 

3. 세일러 프로피트 영 EF촉 글자 굵기

종이 : 로디아 / 잉크 : 세일러 카트리지

 

EF촉으로 구매했습니다. 무척 세필이에요.

지금 3년 반 이상을 매일같이 사용했더니 닳고 닳았습니다.

그리고 그 닳은 펜이 '파이롯트 커스텀74 F촉'과 굵기가 비슷하게 나옵니다.

(물론 그렇다고 완전 세필 그 자체인 '플레티넘 센츄리 UEF촉' 급은 아닙니다.)

 

지금 사진상 '라미 사파리 EF촉'과 비슷하게 나오는데,

즉, 3년 반을 매일같이 사용하면 저렇게 굵어진다는거긴 합니다.

 

4. 필감

 

세일러는 버터필감이 아닙니다. 보통 그렇죠. 사각거림이 무척 강한 펜입니다.

세일러 특유의 사각거림이 있다고 하는데, 써보면 감이 옵니다.

그렇다고 바늘로 글을 쓰는 기분은 아니에요.

(바늘로 글쓰는 촉감은 UEF촉을 써보면 알 수 있습니다.)

 

조용한 곳에서 글을 쓸 때, 사각거리는 소리는 꽤 강합니다.

그만큼 존재감을 내뿜습니다. 

그리고 얘는 특유의 마이웨이 사각거리는 필감으로 인해 종이를 덜탑니다.

꺼끌꺼끌한 종이이든, 매끄러운 종이이든 그 특유의 사각함이 지속적으로 나오죠.

 

요약하면 사각거림이 강한 필감. 호불호 갈릴 수 있음 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5. 대충 4년정도 썼을 때 문제

 

3년 반 이상을 매일같이 사용하면 당연히 늘 새것같을 수는 없습니다.

촉도 길들여져 원래보다 두껍게 나오고,

잉크가 잘 안나오더라구요.

 

그래서 퍼스트메이트에 수리를 맡겼습니다. (정품을 사고, 보증서를 보관하는게 이래서 중요합니다.)

그래도 굵기는 세월의 흔적으로 인해 어쩔 수 없지만, 무척 잘 나옵니다.

 

만년필 수리는 처음이었는데 참 잘해주셔서 좋았어요.

퍼스트메이트에서 수리해주시면서 보내주신 사진

 

6. 마지막 한마디

 

제가 만년필을 처음 구매한건 2012년이고 만으로 8년 반정도가 지났네요.

제 입문 만년필은 파이롯트 코쿤입니다만,

보통 입문용 만년필이 그렇듯, 실 사용은 좀 적었고

가장 오랫동안 저와 함께한게 '프로피트 영'입니다.

 

10만원 대 이하의 펜중에서는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크랙이 유일한 문제였는데, 이제 '케쥬얼'로 바뀌면서

크랙 문제도 어느정도 보완이 되었다고 하구요.

그동안 괜히 한국에서 많이 팔린게 아닙니다.

잘 팔리는데는 이유가 있어요.

 

사실 저는 크랙 문제가 있는 펜이라는 걸 모르고 그냥 썼습니다.

필압? 그게 뭐임? 하면서 막 썼고, 그래도 참 오래 잘 썼습니다.

좀 더 만년필의 특성이라든지 필압 이런것을 고려하면서 썼다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제부터라도 잘 써줘야지요.

 

이상으로 '프로피트 영' 리뷰를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진 출처>

퍼스트메이트 (세일러 공식 수입처입니다.)

구매는 보통 펜샵에서 하고, 그 편이 "보증서"를 함께 주면서

가격도 쌉니다. 왠만하면 펜샵에서 정품을 사는 것을 추천드려요.

FIRSTMATE:::KAWECO & SAIL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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